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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자시점 예비신랑의 아주 평범한 결혼준비 A to Z :: ep. 1 결심

윻니 2023. 1. 3. 21:28

결혼을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.

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어찌 쉬울 수 있을까? 그런데 사실 그런 상투적인 어려움보다는 당최 어디에 조언을 구할 곳도 없으며, 결혼이라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게 느껴지 것도 요즘 새로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의 가장 큰 어려움일 것이다.

16가지 알파벳 조합으로 세상 모든 사람을 나눌수는 없겠지만 굳이 따져본다면 본인은 INTJ 성향이다. 그렇기에 무턱대고 결혼을 준비한다는 것은 내 사전에 없다. 그런데 요즘의 결혼문화는 너무 책 뒤집듯 판도가 바뀐다. 코로나 팬데믹이 낳은 비정상적인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분명한 것 같다. 상황이 이럴수록 더 따져보고 계획해야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었다.

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지금의 여자친구(예비 신부)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였다.
가장 첫 번째 이유는 당연히 “사랑”이다. 드라마에서 보던 정략결혼이 아니고서야 사랑 없는 평범한 결혼은 없고, 나 또한 그렇다. 사랑이라는 감정과 두 사람간의 의리는 나에게 ‘이 사람과 함께 인생을 살아봐도 좋겠다’라는 확신을 심어주었다.

두 번째 이유는 결혼과 경제적 합일에 대한 가치관 일치였다. 쉽게 말해서 빨리 합치고 돈을 모으는게 맞다고 서로 생각했기 때문이다. 어찌보면 낭만이 부족해보이지만 나에게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. 사회에 나오기 전에는 분명히 내가 금방 돈을 모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. 그래서 준비된 상태로 결혼을 하고 싶었다. 하지만 이것은 널뛰는 주식과 다 갚지못한 학자금 대출, 아플때마다 깨지는 병원비 등의 요인을 고려하지 못했던 나의 어리고 안일한 생각이었다.
그런데 앞으로 나와 인생을 함께하기로 한 사람이 ‘그러지 않아도 된다’라고 해주니 가장 첫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기분이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