wedding/남자시점 결혼준비 3

남자시점 예비신랑의 아주 평범한 결혼준비 A to Z :: ep. 3 예식장 계약

“결혼식의 주인이 누구인가?” 라는 질문에 정답이 있을까?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전에는 당연히 신랑과 신부라고 생각했었다. 그러나 결혼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난 뒤에는 이 질문이 쉽사리 대답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바뀌었다. 결혼은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게 되는 성스러운 의식의 자리이기도 하지만, 양가 부모님과 당사자들의 소중한 손님들을 모시고 축하를 받는 잔치이기도 하다. 예식장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준은 1) 예산, 2) 접근성, 3) 식사 퀄리티 였다. 예산이야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하다. 코로나 특수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진 현재는 예식장 관련 비용이 몇 년 전보다 꽤 큰 폭으로 상승한 듯 보였다. 현실의 벽이 야속한 만큼 더 신중하게 예식장을 골랐다. 그리고 접근성 또..

남자시점 예비신랑의 아주 평범한 결혼준비 A to Z :: ep. 2 순서

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. 언젠가 재직중인 회사에 재수와 고시공부를 오래 했던 신입사원이 들어온 적이 있다. 그분은 모든 일을 빨리 배우고 싶어했다. 지금에서야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만, 그때는 기본적인 이론과 업무 프로세스도 모르면서 그 너머의 것을 알려고 하는 태도가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다. 걷기도 전에 뛰려고하면 순서가 어긋나고 다리에 무리가 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. 결혼준비도 이처럼 순서를 지켜야한다고 생각했다. 모두가 그렇듯, 프러포즈 - 상견례 - 예식장 - *스드메 - 한복 - 신혼집 - 예물, 예단 - 예식 및 신혼여행의 6개월의 준비 과정이 필수라고 생각했다. (*스튜디오&드레스&메이크업의 줄임말) 그러나 이것은 코로나 특수 상황으로 1년전에 예식장을 예약해야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..

남자시점 예비신랑의 아주 평범한 결혼준비 A to Z :: ep. 1 결심

결혼을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.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어찌 쉬울 수 있을까? 그런데 사실 그런 상투적인 어려움보다는 당최 어디에 조언을 구할 곳도 없으며, 결혼이라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게 느껴지 것도 요즘 새로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의 가장 큰 어려움일 것이다. 16가지 알파벳 조합으로 세상 모든 사람을 나눌수는 없겠지만 굳이 따져본다면 본인은 INTJ 성향이다. 그렇기에 무턱대고 결혼을 준비한다는 것은 내 사전에 없다. 그런데 요즘의 결혼문화는 너무 책 뒤집듯 판도가 바뀐다. 코로나 팬데믹이 낳은 비정상적인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분명한 것 같다. 상황이 이럴수록 더 따져보고 계획해야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었다.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지금의 여자친구(예비 신부)와 결혼..